본문 바로가기

이민 여행 삶/삶

한국 방문 : 실버(복지) 산업의 성장

 

 

한국에서 100일을 지내면서 혹시나 "내가 여기서 먹고 살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미 나이도 많이 먹었고, 한국을 떠난지도 제법 오래되어 예전 같은 일은 엄두도 못 낸다는 걸 잘 알고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맘으로 접할 수 있는 대로 한국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눈여겨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버산업이다.   의학과 과학이 발전(?)하면서 인간 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 중 하나가 인간의 수명이다.   이것은 축복인지 저주인지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저주에 가깝다.

물론, 젊음을 유지하면서 수명이 늘어가는 것이라면 축복에 가까울 수도 있겠으나 현재까지는 젊음을 유지하면서 수명이 느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여하튼, 60세라 하더라도 경로당이나 노인정에서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젊은 축에 들며 "담배 심부름을 해야 하는 나이"라는 농담 아닌 농담도 들어보았다.    문제는 50대에는 그럭저럭 버틴다고 해도 60대에 접어들면서는 각종 질병이나 사소하지만 몸의 많은 곳이 고장이 나고 말을 잘 안 듣게 된다.   차라리 큰 병이 걸려 많이 아프지 않고 빨리 죽는다면 다행 아닌 다행이겠지만, 대부분은 순환 혈관계 질환으로 인해 자신도 주위 사람들도 몹시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된다.

우리나라의 복지도 많이 좋아져서 노인들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늘어나고 혜택도 예전과는 사뭇 달라 한 차원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노령인구의 증가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베이비붐 세대가 노령인구로 편입이 되는 5~6년 후에는 노인 문제가 훨씬 심각해질 것이다.   

그렇다면, 누군가는 노인들을 돌보아야 한다.   또한, 심신이 병들어 수발을 들어야만 하는 노인들 숫자도 늘 것이다.

국가에서도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게 될 것이므로 노인을 돌보아야만 하는 일자리가 지금보다 훨씬 많아질 것이다.   현재는 40대 또는 50대 사람들이 노인들을 돌보는 도우미로 일을 많이 하지만, 벌써 일부는 젊은 20대들도 이 부분의 일을 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당장은 주 직장은 아닐지 몰라도 머지않아 주 직장으로 변할 것이다.

다른 분야의 산업이나 직업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지만, 유독 실버산업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모습이 될 것이다.

물론 AI와 로봇 기술이 훨씬 발전한다면 이 마저도 줄어들지 모르겠지만,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그럴 것 같진 않다.

 

아직 몸이 남을 도울 만하다고 생각하고, 다른 직업을 찾기가 너무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실버산업 관련된 일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특히, 우리나라의 노령화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더 빠르게 진행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