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캐나다 국민의 정치적 결정 : Universal Health Care vs. Private Health Care System
캐나다 의료 시스템을 Universal Health Care System이라고 분류한다. 사회주의적 성향을 짙게 나타내는 부분이다.
일부 캐나다 사람들은 Private Health Care System을 도입하자는 의견이 있지만, 이는 대다수의 캐나다 국민이 극단적으로 반대하는 부분이다. 정치적으로 보수당이 Private Health Care System을 도입하려 하지만, 보수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조차 이 부분은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다. 나 역시 그것이 현 상황에서는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현재의 시스템이 불만일 것이다. 내 돈을 내서라도 기다림을 없애고 싶고, 더 높은 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고 싶을 것이다. 그들의 시각에서는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중산층 이하 서민들에게는 의료 서비스의 지옥을 맞보게 되는 현상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보수당을 지지함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은 양보하지 않는 캐나다인들의 사회인식 수준을 나는 존경한다.
2. 캐나다 의료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
캐나다의 의료 시스템은 가벼운 치료에서부터 심각한 병에 이르기까지 모든 진료, 각종 검사, 의사 처방, 수술, 재건(유방암 경우), 수술 후 재활 등이 모두 무료다.(치과치료는 제외) 즉, 병원에서 하는 모든 과정이 무료라는 말이다.
단, 병원을 퇴원하거나, 병원 치료 후에 필요한 약은 본인이 돈을 지불해야 한다.(병원내에서의 약과 처방은 무료다)
실제 병원에서 치료에 필요한 비용이 천문학적일지라도 국가가 책임지고 무상으로 치료한다.(응급으로 앰뷸런스를 요청하면 상황과 경제력에 따라 최소 $40에서 $300까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이는 미국인 대부분이 부러워한다는 캐나다 의료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이다. 누가 뭐라하든.
3. 캐나다 의료 시스템의 가장 큰 불만이자 약점
캐나다의 의료시스템을 겪어 본 사람들이 너도나도 하는 말 중에 하나가 병원에 가면 대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사실 나 역시 이민 초기에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거나 다쳤을 때, 병원에 가서 열 받았던 기억은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것이었다. 심지어 아들이 다쳐서 다리에서 피가 철철 흐르는 데도 와서 잠시 보더니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2시간을 기다린 적이 있다. 그때 난 너무 빡쳐서 성질을 있는 데로 부린 적이 있다. 겉으로 보면 간호사나 리셉션니스트들, 직원들의 모습은 그다지 바빠 보이지도 않고, 잡담을 나누는 것처럼 보이는 직원들도 보인다. 그게 나를 더 돌게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 암이 걸린 분들이 대기 시간이 몇 개월씩 걸려 결국은 한국으로 들어가서 수술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었고, 당장 죽는 병은 아니나 심각한 병인데도 불구하고 몇 개월을 대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가벼운 감기에 걸려 병원에 가려고 해도 패밀리 닥터에게 예약을 해야 하고, 기본적으로 며칠, 재수 없으면 몇 주를 기다려야 겨우 의사를 볼 수 있고, 그나마도 예약시간에 간다 해도 기본 1~2시간은 기다려야 한다.(운빨이다.)
의사의 처방전 없이 사 먹을 수 있는 약이 있긴 하지만, 한국에서 처럼 다양한 약을 사 먹긴 어렵다. 특히, 항생제가 필요한 경우 이곳에선 처방전이 없인 사 먹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패밀리 닥터나 워크인(Walk in) 클리닉을 가야만 한다.
워크인 클리닉은 예약 없이 갈 수 있는 곳이긴 하나 기다려야만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기다림!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기다림은 캐나다 의료 시스템의 가장 큰 불만이자 약점으로 생각되는 부분이다.
4. 한국 의료 시스템과 다른 점들 중 크게 다가온 환자 간호 방식
한국에서 병원에 입원하면, 사소한 듯하지만 큰 문제로 다가오는 것 중 하나가 환자에 대한 간호 방식이다.
기본적으로 가족이 돌아가면서 상황에 맞춰 간호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간호를 할 사람이 없는 딱한 경우에 한국은 간병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분이 환자를 돌보게 된다. 간병인의 도덕성에 따라 다르지만, 사회적 문제로 거론될 만큼 문제점 또한 많은 부분이다. 그러나, 캐나다 병원에서는 병원에 일단 입원을 하게 되면 환자를 돌보는 책임은 모든 병원의 인력, 즉 의사와 간호사가 환자를 돌본다. 간병인 같은 직업도 없거니와 간병인을 살 필요도 없다.
심지어 가족들이 환자와 같이 숙식을 하면서 돌보는 풍경 역시 볼 수 없다. 특별한 경우, 가족을 허락하긴 해도 한국과 같은 방식을 허용하지는 않는다. 간호사에게 가족과 같은 보살핌을 기대할 수는 없다.(기대해서도 안 되는 일이고)
가족들이 환자에게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해달라고 한국식으로 대빵 간호사에게 뇌물(?)을 주며 부탁을 한다 해도 뇌물을 거절하기 일쑤이고, 받는다고 해도 가족들의 요구대로 절대 하지 않는다. 병원의 프로토콜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친절하다 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환자를 함부로 대하는 일은 없다.
또한, 중환자실에서는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1~3명의 간호사가 환자와 항상 같이 상주한다.
5. 캐나다 런던 의사들 수준 : 100% 개인적인 생각
의료 체계상 우리가 제일 처음 만나게 되는 의사는 패밀리 닥터(Family Doctor)이다. 물론, 워크인(Walk in) 클리닉엘 가도 만나게 되는 의사도 패미리 닥터 급(?)이다. 지금도 궁금한 것중에 하나가 이들의 80% 이상이 파키스탄 인이라는 것이다. 이곳에서 태어난 이들도 있고, 이민 온 이들도 있다. 궁금한 점은 "어떻게 이들이 캐나다 런던의 패미리 닥터를 차지하게 된 걸일까?"이다. 이들에게서 큰 기대를 하면 안 된다. 이들은 간단한 응급 처치나 처방전, 상위 닥터를 만날 수 있게 추천하는 일, 정기 검사나 특정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어찌 보면, 상위 닥터를 만나기 위한 관문 절차이며, 일차적으로 환자를 분류하는 의사인 것으로 느껴진다.
그다음에 만날 수 있는 의사가 전문의(Special Doctor)이다. 이들이 우리나라에서 흔히 처음 만나는 의사라고 볼 수도 있는 의사이다. 11년 살면서 내가 만나 본 전문의는 모두 7명인데 그중에 파키스탄 전문의는 한 명도 없었다.
병증과 상황에 따라 이들은 직접 수술(Surgery)을 하기도 하고, 자신이 할 수 없는 경우, 대학병원이나 큰 병원에 연결해 주는 일도 한다.
전문의에게서 대학병원이나 큰 병원에 연결된 경우라면, 일단 병의 심각성을 걱정해봐야 하는 수준이다. 대학병원(University Hospital) 또는 빅토리아 병원(Victoria Hospital)에 있는 경험 있는 의사(돈 많이 받는 의사)들 중에는 노벨 의학상 후보에 까지 오른 Dr. Kiya를 위시해 진짜 실력 있는 의사들이 많다. 미국에서나 캐나다 타 주(Province)에서도 수술을 위해 이곳으로 온다고 한다.
6. 캐나다 런던 치과 의사들 : 100% 개인적인 생각
치과 치료는 무상이 아니다. 왜 그런지는 나도 모른다. 세금으로 충당하기 어려워서 일 것이라 짐작해 본다.
런던의 한인 치과는 딱 한 군데이다. 이곳은 가지 마라. 돌파리다.
대학병원 부속 치과 치료소(재학생들이 실습을 하는 곳)에서 스캐일링 정도 받는 것은 추천한다.
왠간 하면 한국 가서 치료받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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