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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여행 삶/이민

캐나다 런던 이민자들 - 뭐 해먹고 살까? "할게 너무 많다."

 

한국에서 살든 캐나다로 혹은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서 살든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먹고 사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잘 먹고 사는 것이든, 겨우 먹고 사는 것이든 어쨌든 돈이 있어야 먹고 살 수 있다.   돈은 일을 해야 가질 수 있다.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돈 버는 양이 달라지고, 얼마나 잘 먹고 사는가를 결정한다.    그런데 이것은 별로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가장 중요한 문제중 하나이다.   부자들에게는 이것이 가장 중요한 이슈가 아닐지 모른다.  부자가 되 본적이 없기에 정확히 모른다.  그러나 아마 아닐 것이다. 

한국에서 진짜 부자들은 이민이란 걸 가거나 오지 않는다.   이건 한국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도 비슷할 거라 생각한다.  가진 것이 많은 만큼 이동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고, 그럴 이유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민와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소위 "놀고 먹는 이민자" 들이 있다.   부럽다.  몹시 부럽다.   저들은 진짜 부자는 아닐 것인데, 어떻게 된 일일까?

진짜 부자여도 모국에서 큰 사고를 쳐서 돈의 힘으로도 막지 못할때 도망온 사람이 있겠다.  이건 이민을 가장한 도망이다.   그외의 경우는 "잔챙이" 부자들이다.  로또에 맞았거나, 부동산이나 주식이 폭등을 했거나, 남 등쳐먹고 도망왔거나, 이곳에서 한 탕을 준비하는 사기꾼이 잔챙이 부자인 척하는 경우도 포함된다.   이들의 이유는 모두 그럴 듯하나 사실은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조금만 신경을 써서 본다면 밑천이 들어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놀고 먹을 수 있다니 부럽다. 

이들은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에 끼워줄 여력이 없다.   

※ P.S :  "Snow Washing" 이란 말이 있다.  돈세탁을 캐나다에 눈이 많이 내리는 것에 빗대 비꼰 말이다.   세계 돈세탁의 20% 가 캐나다에서 이루어 진단다.

꽤 많은 이민자들에게 또는 To be-이민자들이 뭐해 먹고 사나? 에 대해 물을 때, 한결 같은 대답은 "할 게 없다." 이다.

이말은 완전히 틀렸다.  사실은 할 게 너무 많다.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울 만큼 많다.  왜 할 게 없다고 말하는가?

할 거는 캐나다 천지에 널려있다.  단지 내가 그걸 할 능력이 없을 뿐이다.  

일본, 중국, 필리핀, 한국등 4개국의 실업율을 비교하면 한국이 8.4% 로 가장 높다. (캐나다 통계청 2011~2016)

통계치를 차치하고라도 실제 피부로도 느낄 수 있다.   

보통 이민올 때 가져오는 돈은 중국이나 필리핀 사람들에 비해 평균 5배에서 10배 이상의 돈을 가져온다.   그런데 5년쯤 흐른 뒤 같은 시기에 온 이민자들을 비교하면, 중국인들이나 베트남인 필리핀인들이 취업을 하든 비즈니스를 하든 한인들보다 훨씬 더 다양하며, 심지어 더 큰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돈도 더 많이 가져오고 학력을 비교해도 훨씬 월등하다.  부지런함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민족 아닌가?   그 이유가 무엇일까? 

첫번째 이유로 나는 고학력에 있다고 본다.   둘째로 가져오는 돈이 더 많기 때문이다.

내가 고학력이라고는 했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실력없는 고학력이다.  이것은 개개인의 문제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시스템적인 문제가 더 크다고 본다.  런던의 패미리 닥터나 약사를 보면, 대부분이 파키스탄 사람들이다.  난 한국인 패미리 닥터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실력은 없지만 고학력이라 아무일이나 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한국의 부동산 불패신화 덕에 아파트 한두채는 소유했었기에 들고 들어오는 돈도 평균 50만불에서 100만불은 가지고 오며, 한국에 아직 꼬불쳐 둔 자산들이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다 보니 이러저러한 일은 고학력인 내가 할 일이 아니고, 어렵게 온 이민 생활을 즐기기도 해야하고, 50만~100만짜리 집과 외제차를 사더라도 모기지나 리스로 사다보니 큰 목돈이 들어가지도 않는다.    한국에서 갓 온 관계로 헷갈림과 착각이 교차하면서 세월이 지나간다.   반면, 중국인, 베트남인, 특히 필리핀에서 온 이민자들은 학력과 돈이 딸랑딸랑하기에 오자마자 닥치는대로 일을 하며 투잡, 쓰리잡은 보통이다.  이곳이 한국이라면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 해도 필리핀인이 결코 한국인을 따라잡기는 쉽지않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렇게 애써 오고싶어하던 이곳은 캐나다이다.   추월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한국의 고학력자인 내가 영어를 하는데 캐나다인은 잘 못알아 듣는다.   필리핀이나 베트남 중국인들의 영어를 더 잘 알아듣는다.  왜 일까?   

고학력 한인은 갑의 영어를 하려 하는 경향이 짙다.  을의 영어는 접하길 피하거나 돈이나 다른 방식으로 해결한다.  그러면서 영어를 잘하는 줄 착각을 한다.   그러나 필리핀, 중국, 베트남인들은 을의 영어를 먼저 배운다.  배우고 싶어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민자의 다수가 고학력자들이다.

※P.S : 물론 모든 한인 이민자들이 그렇다는 건 아니다.  내가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한 분들도 있을 것이다.  정말 열심히 사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실력있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다만, 내가 듣고, 보고, 느낀 것들을 적은 것일 뿐이다. 

나 역시 실력없는 고학력자 이므로...... 

 

돈을 버는 방식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취직과 비즈니스다.  이것은 비단 캐나다에서만의 상황은 아닐 것이다.

캐나다 런던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하는 주로 하는 것들을 살펴보면,

 

1. 편의점(Convenience Store 또는 Variety)

한때는 온타리오주 전체 편의점의 80% 이상을 한인이 소유했던 적도 있다고 한다.  1950년대이후로 캐나다의 편의점은 유태인들이 꽉 잡고 있었다고 한다.  역시 유태인들이다.  가장 돈을 많이 벌던 시절 그들이 장악을 했고, 그들 입장에서 이 사업에서 벗어나야겠다고 생각이 들 무렵, 한국의 독일 광부나 간호사로 갔다가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캐나다로 온 한인들을 시작으로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서 유태인에게서 한인으로 옮겨 갔다고 한다.  이때만 하더라도 돈을 포대자루에 담아서 밤새 돈세느라 밤을 세웠다는고 말할 만큼 좋은 시절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한인들에게서 아랍계 나 중국인들에게 넘어가고 있는 중이다.   지금 현재도 약 40%는 한인이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2. 음식점(스시집, 중국집, 고기집)

특화되고 맛이 검증되거나 흉내내기 어려운 몇몇 가게들을 제외하고는 중국인들이나 베트남 사람들이 소유한 음식점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형국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스시 쉐프로 워킹비자를 통해 영주권을 얻는 것을 이민 중개인들이 가장 첫번째로 소개할 정도로 많았으나, 현재는 그 프로그램이 막혀버렸다.   이들 대부분은 한국에서 6개월 정도 배워서 온 쉐프들이다. 한마디로 날림 쉐프들이다.  이들이 한인 스시집의 소유주이면서 쉐프로 또는 고용 쉐프로 일을 하기때문일까 그다지 스시답지 않다.

 

3. 세탁소 내지는 디포(옷수선점 포함)

1970~90년대 까지는 돈을 많이 번다는 업종중 하나였는데 지금은 점점 비중이 줄어 들고 있고, 더불어 수입도 많이 줄어든 상태다.   특히, 몸이 많이 상한다는 인식이 커져 세탁소를 생각하는 이민자는 매우 줄어 들고 있다.

 

4. 리얼터(Realtor) - 공인 중개사

전세계의 부동산 상승붐과 캐나다 블랙머니의 돈세탁으로 인한 뱅쿠버나 토론토는 말할 것도 없고, 거의 변동이 없던 런던지역까지 유입인구의 증가로 부동산이 치솟아 런던의 집값이 평균 집값대비 10만불 정도 상승했다.   이와 더불어 리얼터들이 평균수입을 상회하는 돈을 벌기도 했다. 

 

5. 라인 워커(Line Worker) 제너럴 워커(General Worker)

조립공장이나 제조공장등에서 부품 조립라인에서 일을 하거나 전반적인 허드렛일을 맡아서 하는 일이다.  시간당 급여는 대략 14불~17불 사이다.   한달 기준으로 CPP 등 뗄거 떼고 집으로 가져오는 돈은 대략 2,000불에서 3,000불 사이이고 경력이 붙을 수록 급여가 올라가지만, 기본적으로 많이 올라가지는 않는다.  물론, 회사에 따라 유급휴무나 무급휴무등 베네핏(Benefit) 은 다르다.

 

6. 기타

간호사(RN, PN), 건강보조식품점, 트럭커, 미용실, 한국식품, 세무사, 목사, 은행 텔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