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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여행 삶/이민

캐나다 전문인력 이민? 왜 그런 것에 아까운 시간과 돈을 낭비하세요?

 

1. 전문인력 이민(독립 이민, 기술 이민) 

 

내가 30~40대에 유행했던 이민 중의 하나가 독립이민(기술이민)이란 것이 있었다.   지금은 이름만 전문인력 이민이란 것으로 바뀐 듯한데, 캐나다 이민에선 전통적으로 꽤 오래된 이민 형태중 하나이다.  그 때나 지금이나 약간의 변화가 있는 것 말고는 기본적인 뼈대는 동일한 것 같다.

한마디로 캐나다 국가입장에서 "캐나다에서 제대로 먹고 살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이민자를 해외에서 선별해 받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이민 형태중 하나이다.   해외에서 골라 받는다는 의미는 내가 캐나다에 가야 하거나 살면서 신청하는 것이 아닌 내가 있는 곳에서 신청이 가능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자격과 점수, 실질적 능력이 있다면 이것처럼 쉽고 좋은 이민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게다가 신청 제비용을 제외하곤 돈이 거의 안 드는 이민이고, 수속기간 또한 다른 이민형태보다 훨씬 짧다.(예전엔 신청 후 파일 넘버 받고 3개월 안에 영주권이 나왔다.)   또 하나의 이점은 마음이 바뀌었거나 이민을 취소하고 싶은 경우에도 현재의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도 가능하기 때문에 매우 착한 이민 형태로 많은 사람들이 자격이 되는지, 점수가 되는지를 놓고 그럴듯하게 차려놓은 이민 중개인들에게 문의와 상담을 하곤 한다.

 

※ P.S : 이민 브로커들을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모든 사람이 그렇진 않지만, 대부분이 다 그렇다.   돈이 안 드는 선까지만 중개인들을 이용하고 돈이 들어가는 부분부터는 혼자 준비해도 충분 또 충분하다.   이 순간부터 캐나다 이민의 시작이라는 생각을 갖고 하나씩 준비하면 된다. 

브로커는 돈 안드는 수준까지만 이용하시길 ...

2. 누구나 신청이 가능한가?  절대 아니다.  

 

이민의 형태중 가장 좋다고도 할 수 있는 이민이 어디 그리 아무나 신청하게 만들었겠는가?  세상의 이치가 그렇듯이.

어느 이민 브로커들의 오프라인 세미나에 가건, 상담을 하게 되든, 온라인으로 정보를 찾아보든, NOC Code(National Occupatioal Classification Code), Express Entry System, EE Score, ...... 뭐 이딴 소리를 주절주절 늘어놓을 것이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인냥.    이건 단순히, "경력을 쌓은 니가 하던 일이 캐나다로 전문인력 이민 올 수 있는지 없는지 직업군을 분류해 놓은 거야.   찾아보고 있으면 다음으로 진행, 아님 포기해."  딱 이런 말이다.   그냥 코드 찾아서 훑어 보면 된다.   점수제이기에 점수에 맞는지 쪽지 시험 보듯 체크해서 점수 보고 67점 넘으면 다음 진행, 아님 포기하면 된다.

여기까지는 혼자 캐나다 정부 이민 홈페이지에 가서 해도 되고, 이민 브로커를 이용해도 된다. 

 

이런 수준에서 돈을 받아 쳐먹는 놈들은 이젠 아마도 없을 것이고, 혹시라도 있다면 그냥 살포시 일어나 나오면 된다.  욕도 아깝다.    이런 수 낮은 놈의 수작보다 진짜 조심해야 순간이 있다.   대부분 이것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면 대략 점수가 67점에 근접한다는 것이다.  특히 1~3점 모자라는 경우가 꽤나 많다.   졸라 아깝지 않은가?   1~3 점 부족해서 신청을 못해?  갑자기 열도 받고, 괜한 오기도 생긴다.  "그 정도 부족한 부분은 이런 방식으로 만회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요런 멘트를 확 무시해 버리자.   진짜 그런 방법이 있다면 혼자 해도 가능하다.   그런 말에 낚여 짧게는 1년에서 수년을 코뚜레에 꿰어 나중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분을 여럿 보았다.    

깔끔하게 포기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도 좋고, 아까운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않는 길이다.

대한민국 여권이 캐나다 여권보다 더 많은 국가에 갈수 있습니다.

3. 좋아하긴 아직 많이 이르다.

 

전문인력 이민으로 자격요건이 만족되서 이민을 오면 좋을 것 같은가?  일단은 원하는 일이 되었으니 좋긴 하겠다.  그러나, 그것은 캐나다가 정해놓은 최소한의 기준을 만족시킨 것 뿐이다.  그뿐이다.  "캐나다에서 너 정도 되는 사람이면 이민을 받아들인다 해도 우리는 손해 날게 별로 없다.  와라"  이런 뜻일 뿐이다.  전문인력이라고?   점수는 67점이 넘었다고 이민오면 전문인력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큰 너무나 큰 오산이다.   

 

[사례 1] 한국의 최고 대학을 나오고 대학원도 나와 대기업 연구소에서 현장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화학 공학을 전공한 한 이민자(당시 43세)가 있었다.  화학 공학은 그 당시 최고의 직업군에 속했다.  유사한 직업을 찾기 위해 이런저런 정보를 수집한 결과, 한국에서와 같이 엔진니어로서 이곳의 어느 직장이든 취직을 하려면, 학교 등록을 해 영어 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또한, 4년제 대학의 3학년으로 편입은 가능하나(영어와 인정 안 되는 과목을 다시 이수해야 한다 야그....) 최소 2년을 더 공부해서 졸업해야 한다.  졸업하면 된 거냐?   아니다!   졸업 후, 직장 경력이 최소 3년이 넘어야 엔지니어가 되기 위한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자격만 생긴다.    엔지니어 시험에 합격하면 되냐?  아니다!  그럼 직장을 잡아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일종의 케미컬 엔지니어 커뮤니티 모임 같은 것이 있는데 그곳에 정기적으로 나가 인맥을 쌓아야 한다고 했단다.    하도 어이가 없어 물었단다.   미국에서 MIT 나 스탠퍼드 공대를 졸업하고 경력이 있어도 그렇게 해야 하냐고.  대답은 그렇단다.   포기하셨다.

 

[사례 2] 이분 역시 한국의 최고 대학을 졸업하신 여성분이다(당시 38세).    이곳에서 직장을 알아보다 누군가의 조언을 토대로 간호조무사일을 하게 된다.   그러나, 간호조무사(Residential Care Attendant)는 고된 일에, 급여도 작아 만족할 수 없었다.  조금 더 나은 일자리를 얻기위해 라이센스를 취득해서 준간호사(PN : Practical Nurse)가 된다.   급여는 나아졌지만, 일자체가 힘들고 할당되는 일은 상급 간호사나 년차가 차이나는 준간호사간의 농간(?)으로 똥기저귀 갈기, 무거운 환자 옮기기 등등 직장 내 묘한 차별(?)과 간호사(RN : Practical Nurse)와 별반 다른 일을 하는 것 같지 않은데, 급여차이도 많이 나고 묘한 차별에 환멸을 느낀 나머지 RN 이 되기로 마음먹고 팬쇼 컬리지(Fanshawe College)에 입학해 독하게 공부를 시작한다.  결국 RN 이 되셨다.  여기까지 오는데 8년이 걸렸다.   이분 외에도 내가 아는 분만 5분이 RN 이 되려고 공부하고 시도하셨지만, RN 이 되신 분은 이 분뿐이다.   참 대단하신 분이다.  그러나, 8년이란 세월과 맞바꿀만큼의 가치를 얻었을까?   

 

요즘 이민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컬리지

찬찬히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가는 면도 있다.   여기서 나서 자라 공부하고, 경력을 쌓은 이나라 젊은이들도 직장 잡기가 수월치 않은 마당에 이런 Hidden barrier 가 없다면 자국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어떻게 지키겠나?   물론, 엄청 출중하신 분들은 이러한 방법을 거치지 않아도 가능하시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곳에 11년을 살면서 그런 분을 한 사람도 본적도, 들은 적도 없다.  

 

4. 100% 나의 생각

 

캐나다에 전문인력 이민으로 오시려고 하는 분이나, 생각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너무 어둡게만 글을 쓴 것 같다.  그런데 그게 현실이다.   오히려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오시는 것이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   

대부분 오시려는 분들의 연령대가 38~45세 사이임을 고려한다면, 한국에서 누리던 모든 기득권을 내려 놓고 오시는 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