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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여행 삶/여행

쿠바 트리니다드 밤문화 체험기 1편

 

트리니다드의 밤이 찾아왔다.

메로 집에서 알게 된 호세란 젊은 친구와 써니의 추천으로 쿠바에 왔으면 특히, 이곳 트리니다드에 왔으면 이곳은 반드시 방문해봐야 한다고 해서 밤 11시에 링콘 클럽(Lincon Club)이란 곳을 가게된다.

입장료는 3쿡.  들어가서 술이나 음료수는 따로 사먹어야 한다. 대략 3~5쿡이면 된다.    반드시 음료를 사먹어야 하는건 아니다.    장소가 그리 넓은 편은 아니고 좌석과 테이블도 제법 많이 있다.    스테이지 가까이에 소파의자가 있는데 첨엔 그곳은 돈을 더 내야 하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다.      좀 일찍가면 그곳에 앉을 수 있다.

11시 20분이 되었는데도 손님은 그리 많지 않았다.    20여분 더 지나니깐 엄청 몰려 든 것을 알게 되었다.

다시말해, 오픈은 11시이지만 12시 근처가 되어야 제대로 모인다는 것이다.    한국이나 어디나 선수들은 좀 늦게 오는 법이니까.       세어 본 것은 아니지만 대략 여행객 70%에 로컬 사람 30%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쿠바의 살사는 말해 뭘해 할 만큼 유명한 것이지만 나같은 쉰세대는 캐나다에서 잠시 접했을 때도 그다지 흥이 나거나 좋다는 느낌은 없었기에 비슷하려니 하고 못알아 듣는 가사와 노랫말을 뒤로하고 리듬에 적응해 보려 했다.

한 번쯤은 경험해도 괜찮으리라 생각하고 간 곳이라 열심히 짭짭프로 캠을 들고 이것 저것을 찍는데 열중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1vIuhjNPCU

쿠바 트리니다드 링콘 클럽에서 1편 

이윽고!  녹음되 음악이 중단이 되고 밴드들이 스테이지를 점령하고 튜닝을 할 즈음, 6명의 관광객이 옆 자리에 앉게 되고 한 눈에 봐도 남미계 친구들 같았는데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콜럼비아에서 친구들끼리 놀러 온 것이라 했다.

시선을 끌만큼 세 여자친구들이 예뻤는데, 남자 친구들하고 짝을 맞추어 온 것이라 로컬 춤꾼들이나 여행온 남자들은 그림의 떡이 된 셈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XMz58HNXG5k

쿠바 트리니다드 링콘 클럽에서 2편

그런데 밴드의 음악이 시작되면서 음악과 리듬이 달라졌고, 흥이 많은 콜럼비아에서 온 처자 셋이 분위기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로컬 춤꾼이었던 넷 앤도란 친구말이 저건 쿠반 살사가 아니고 콜럼비안 살사라 알려줬다.

이상하게도 밴드의 음악과 리듬이 내 귀를 사로잡았고, 이내 그 리듬에 흠뻑 빠진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첨엔 좀 참는 모드였는데 나중엔 나도 모르게 몸이 들썩거리고 흔들거리게 되었다.    콜럼비아 친구들이 흥을 돋우고 분위기를 잡은 효과도 있었겠지만, 마치 신세계의 음악과 리듬을 처음 알게되고 그것에 홀딱 반해 빠져버렸다고나 해야 할까?  뭐 그 비슷한 느낌이었다.  글로는 설명이 참 어렵다.    이 글과 같이 올릴 영상에서는 짭짭프로 캠의 내장 마이크 수음이 엄청 떨어져 그 느낌의 백분의 일도 표현 안된 것같다.    아무리 좋은 마이크와 카메라를 사용했다 한들 그 현장에서 들었던 느꼈던 그걸 표현할 수는 없을테지만.     

어쨌든, 난 라틴 음악과 리듬이 이렇게 나의 감성을 휘저어 놓을 줄은 상상도 못했기에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그 음악들을 찾는데 엄청 시간과 노력을 들였고 3개월이나 걸려 겨우 내가 들었던 대부분의 음악들을 찾아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vKVToM1tno

쿠바 트리니다드 링콘 클럽에서 3펀

안타까운 점은 별볼일 없는 나의 영상들이지만, 그 영상들에 그 음악들을 입혀 유튜브에 첨으로 올렸는데 "저작권 침해" 라는 경고 문구를 받은 점이다.      지금도 별로 아는게 없지만 그땐 진짜 진짜 암것도 몰랐을 때니까.

저작권은 보호받아야 하는 권리임을 잘 알지만 안타깝긴 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FJGmf8arwis

쿠바 트리니다드 링콘 클럽에서 콜럼비안 핫 걸의 독무대

지금도 셀 폰에 음악을 저장해 운전할 때 듣곤 하는데 들을 때마다 쿠바 트리니다드가 생각나고 또 다시 가고싶다는 마음이 불끈 불끈 솟아 오르는 걸 보면, 몸은 쉰세대 맞지만 마음은 아직 정열이 조금이나마 남아 있구나 하는 생각에 피식 웃곤 한다.    트리니다드는 나에게 묘한 매력을 선물한 잊기 힘든 도시가 될 것이다.   쉰세대라 해도 얼마나 더 남았을지도 모르지만, 세계 여러곳을 다녀야겠다는 결정을 하게 해준 곳이다.     

 

제일 좋았던 노래 : Las Cosas Que Te Pido / Como Te Amo Yo / Mala Mala / Vivir Mi Vi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