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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여행 삶/여행

개뿔도 모르는 쉰세대가 짭짭프로들고 쿠바간 이야기(2편)

 

아바나에서는 말레콘 방파 제외에는 그다지 와 닿는 건 없었다.  아바나와 나의 만남이 처음부터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  그래도 한 가지 해보고 싶었던 건 해봤으니 다행이다.  말레콘 돌 위에 걸터앉아 듣고 싶은 노래를 들으며 때리기.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가 무게가 묵직해 배낭에서 제외할까도 했었는데 꼭 해보고 싶었던지라 라면을 빼고 보스를 가져갔다.   저가항공을 이용해서 가는 거라 배낭의 사이즈와 무게의 제한이 까다로워 라면을 뺄 수밖에 없었다.

무조건 최저가라해서 저가항공을 선택하는 건 절대 비추하고 싶다.    다른 조건들을 종합해서 따져보면 저가가 아니거나 여행의 불편함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니까.     특히 쉰세대라면 더욱 면밀히 검토해서 결정할 필요가 있다.

 

검색에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추천하는 트리니다드로 출발한다. 

나의 여행 목적이 유명지를 구경하거나 휴양을 하려고 온 것이 아니라서 어디를 가게 되든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아침을 챙겨먹고 오전 11시 30분 출발을 예약했는데 택시기사가 40분 지각을 하고, 출발해서도 약속과 달리 택시에서 큰 밴으로 갈아타게 만들고, 불안한 예감은 항상 맞는지라 다른 여행객을 다 데려다주고 나서 내가 맨 마지막이었다.

예약한 까사에 도착한 것이 7시 30분 즈음인데 벌써 어둡다.    숙소는 꽤 괜찮아 보였다.  물론 아바나 숙소와 비교해서.

 

트리니다드 차메로 저녁식사 랑고스타 요리, 세 종류의 랑고스타 요리가 나온다.   가격은 10쿡 

한국 여행자에게 트리니다드의 최고 명물은 챠메로아저씨다.  그가 운영하는 까사엔 숙소 예약은 안 한다 할 지라도 저녁식사는 반드시 한 번은 하는 곳이다.    랍스터 사촌인 랑고스타를 꼭 한 번은 먹을 만큼 유명하다.   해산물을 엄청 좋아하는 나는 잔뜩 기대를 해서인가 그 맛이 유명한 만큼은 아니었다.   요리의 탓일까 너무 단단한 육질에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사실 유명세의 원인은 맛이라기보다는 양이었다.  10 쿡에 정말 엄청 많이 준다.  칸찬 차라라는 레몬과 꿀을 섞은 술은 무제한 리필이다.   술을 잘해도 10잔 이상 먹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식사나 술보다는 챠메로의 영업능력과 소통능력, 해결 능력이 갑이다.     정말 해결사라는 이름이 딱 맞는다.    무슨 문제가 생기거나 필요한 정보가 궁할 때 챠메로를 통하면 거의 다 해결된다.   여행객인 사람들에게만 국한된 것도 아니다.   무슨 동네의 유지쯤으로 보인다.   한국식으로 하자면 국회의원에 출마해도 당선될 만큼 트리니다드의 거물(?)이다.   한국 여행객이 얼마나 다녀갔는지 정보지 노트가 한국 글씨로 3권이나 빽빽하다.    어쨌든 트리니다드에 가게 된다면 챠메로를 제일 먼저 찾는 것이 여행의 재미를 배가 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아직도 배불뚝이 챠메로가 한국말로 "미칫다 미칫다" 하는 모습이 그립다.    쿠바를 여행하면서 한국 사람을 거의 못 보다가도 트리니다드의 챠메로 집에만 가면 매우 많은 한국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랑고스타의 맛은 챠메로 사촌이라는 옆집의 이다 아줌마가 해준 것이 훨씬 더 맛있었다.     트리니다드의 챠메로는 쿠바 여행의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TIP 1 :  차매로 숙소 예약은 인터넷으로 불가하며 직접 방문해서 대기해야 숙소에 들어갈 수 있다.   또한 저녁 식사

           예약도 하루 단위로만 예약이 가능하고 아침 10시나 11시에 차매로 한 테 직접 예약해야 한다.   

TIP 2 :  랑고스타 먹을 때 영상에서 나온데로 떼어 먹으면 쉬우니 참고하세요.    전 애먹다가 고수가 발라 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