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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여행 삶/여행

바라데로(Varadero) ! 캐나다인의 TOP 휴양지중 하나

바라데로는 미국과 사이가 좋았던 그 예전에는 미군의 전용 휴양지였다고 한다.

지금은 캐나다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휴양지중 하나가 되었다.    대부분의 캐나다인들은 바라데로에 올 인크루시브 호텔과 항공권을 묶어서 나오는 패키지로 호텔과 비치, 바라데로의 클럽등에서 놀다가는 휴양을 목적으로 온다고 한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바나나 트리니다드 같은 도시들 하고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좀 더 정돈된 듯한 느낌과 도로와 집들, 상점과 사람들....

난 휴양을 목적으로 온 것이 아니었으므로 단 하루만 머물렀지만, 비치에서 놀것이 아니라면 단 하루나 이틀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지도에서도 보면 나타나지만, 바다를 끼고 길다랏게 늘어선 것이 바라데로이라 말택시를 타고 한바퀴 돌면 그런대로 바라데로의 모습은 대충 볼 것 같아 타 보았다.     말택시 요금은 20쿡. 
말택시를 타면 말 똥을 받는 통이나 천을 볼 수 있는데 앞좌석에 앉으면 고스란히 그 냄새와 모습을 볼 수 밖에 없으니 비위가 약하거나 여성분은 뒷좌석에 앉는 걸 추천하고 싶다.

 

https://www.youtube.com/watch?v=sHtUhIp4Iyo&t=34s

시간이 많지 않은 경우 말택시는 한 번 탈만 한것 같다

말택시로 돌면서 특별하게 눈에 들어오거나 감흥이 되는 곳은 별로 없었다.      영상에서도 언급했지만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은 꼬치구이 파는 레스토랑인데 맥주랑 마시면 치맥을 능가하는 맛이 난다.   

바라데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

더불어 쿠바 패밀리 악단이 전형적인 쿠바 노래도 라이브로 불러주기에 맥주와 꼬치구이가 어울어져 기분 좋은 혼술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이곳은 말택시를 타고 가다가 꼬치구이 굽는 냄새가 너무 쥑이게 좋아서 저녁에 가보리라 하고 숙소에서 걸어서 간 곳이었는데 생각보다 맛도 너무너무 좋았고, 노래부르는 남자와 여성의 목소리와 리듬이 너무 좋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먹고 마시고 듣고 했던 기억이 난다.       날이 저물고 술 한잔과 꼬치구이를 묘한 쿠바의 선율과 더불어 듣다 흥취에 젖어 신청곡을 부탁했는데 기꺼이 불러 주어 감사한 마음에 패미리 9명에게 모두 맥주를 돌렸다.    그들도 맥주에 보답으로 내가 신청한 분위기의 다른 노래들을 계속 들려주고 같이 춤도 춰주었다.    춤은 완전 몸치에 못춘다고 강력히 거절했으나 너무나 편안하게 대하는 부드러움에 강력함이 녹아버렸다.    춤도 아니었지만 ㅎㅎ

그래도 숙박만 하고 출발해야 하는 곳이었기때문에 기대라는 것이 없었지만,  뜻밖에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될 줄은 몰랐다.   

바라데로 숙소  매우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숙소의 이층에 파티오가 있는데 파티하기 딱 좋다
숙소의 문 밖 풍경

숙소로 들어가기에는 너무 이른 저녁이고 기분좋게 맥주한잔을 해서 그랬는지 한잔 더하고 싶어서 말택시 타고 가다 본 전문 맥주집엘 들렀다.   43번가이니 숙소에서도 멀지 않았고 꽤 모던해 보여서 갔는데 바라데로에서 가장 유명한 전문 맥주집(Factoria Varadero)이었다.   못 들어본 맥주의 종류가 많고, 맥주를 주는 용기도 신기하고, 잔이나 안주도 서울의 신촌이나 홍대에서나 있을 법한 그런 맥주집이었다.   당연히 젊은 여행객들이 잔뜩 앉아 맥주를 즐기며 담소를 나누는 친구들, 연인들, 가족들.....     혼술을 하는 나는 좀 머쓱하고 외로움이 몰려와 맥주집 문 밖 테이블로 옮겨 한 잔을 들이키며 보니, 20대 청년들이 잔뜩 몰려 서서 웅성웅성 하길래 호기심에 가보니 바로 옆이 클럽이었다.     쿠바에서는 20대의 가장 주된 놀이 문화가 클럽인 것 같다.     나도 가볼까 했으나 갑자스레 몰려드는 피곤함때문에 숙소로 발길을 돌렸다.

역시 체력이 따라주기엔 버거운 쉰세대 맞는 갑다. 

"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 못노나니 "  새삼스레 읍조리며 숙소로 간다.

 

공항가는 길의 택시안에서 찍은 바라데로

아침에 공항으로 가는 택시를 타고 가며 말택시와는 다른 풍경들을 찍어보았다.     숙소에서 공항까지 제법 거리가 꽤 멀었다.    공항으로 향하는 택시안에서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이 엇갈렸다.   쿠바의 12박 13일이 결혼하고 26년 만에 처음으로 혼자 온 여행이라 그런지 아쉽기도 했고, 이번 여행의 목적, 두가지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얻었기에 집으로 빨리 돌아가 뭔가 계획을 실행해야겠다는 조급함, 가족들이 보고싶다는 외로움과 그리움, 즐거웠던 기억과 고생스러웠던 기억들.......       얼떨결에 온 여행이었지만, 제법 많은 걸 얻은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