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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여행 삶/여행

쿠바 트리니다드의 차메로까사의 저녁만찬 랑고스타

쿠바를 가기 전 인터넷 검색과 유튜브 검색을 하면서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오는 쿠바인이 하나 있다.

다들 저항의 상징으로 생각하는 체 게레바를 연상하겠지만, 아니다.(개인적으로 난 체 게레바를 좋아하지 않는다.)

누구냐 하면 트리니다드에 사는 차매로 아저씨다.   내가 아저씨라고 할 나이를 가진 것을 아니다.

그냥 대명사라고 보면 맞을 듯 하다.      검색의 한결같은 흐름은 차매로 아저씨 까사에 꼭 한 번 방문해 보라는 것이다.

트립어드바이저나 길 찾기 앱 등에도 검색을 하면 차메로의 이름과 랑고스타 맛집 .....  뭐 이런 식으로 나온다.

너무나 맛도 좋고 푸짐하고 칸찬차라라는 술도 무한 리필이고, 해결사라는 니 한국적 정서에 딱 맞다는 식이다.   심지어 차메로 동상을 세워야 한다는 문구도 눈에 띈다.

차메로 까사의 숙박료 10 쿡, 저녁 식사 랑고스타 10쿡 한마디로 가성비가 너무너무 좋다는 평 일색이다.

차메로 까사의 1층 주방겸 식탁

쿠바를 처음 가보는 나로서는 아무리 다른 목적을 가지고 온 배낭여행이지만, 대략의 동선은 짜야했기에 캐나다인들의 휴양지로 알려진 바라데로(Varadero), 아바나(Havana)는 수도니까, 그리고 동선을 어찌 잡던 꼭 포함을 시키고 싶었던 곳이 트리니다드였다.    워낙 해산물을 좋아하는 나는 랑고스타(랍스터 사촌)가 그렇게 푸짐하고 맛있다는 말에 사로잡혔던 것 같다.   그때 까지만 해도 차메로의 평을 그리 대수롭게 생각하지는 않았고 젊은 친구들이 그저 하는 말이려니 했었다.    캐나다 런던에 11년째 살다 보니 신선한 해산물이 너무 그립기도 했었기에 섬나라인 쿠바에 가면 해산물은 실컷 먹고 오겠다는 야무진 희망이 있었다.   캐나다 런던은 캐나다 동부 쪽이고 내륙도시이기에 해산물은 몽땅 냉동된 것만 접하기 때문에(법으로 그렇게 되어 있다) 신선한 해산물이 그리울 수밖에 없다. 

왼쪽 벽돌집이 차메로 까사이고 오른쪽 노란색 집이 차메로 사촌 집입니다.(전 노란색 집에서 묵었습니다.)

한국인 배낭여행자들이 남미 여행을 붐처럼 많이 하고 쿠바도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니다 보면 한국인들을 자주 마주치겠구나 그럼 아는 척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아바나나 바라데로에서는 꽤 많이 돌아다녔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인을 한 번도 못 만나봤다.   한국 사람인 것 같아 눈치를 보면 일본인이거나 중국인이었다.

트리니다드를 저녁 늦게 도착하고 아침이 되어서 차메로 집을 찾아나선다.     차메로 집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차메로 집 근처에 다가가면서 쉽게 귀에 들어오는 한국말 소리 !   더불어 차메로 집안으로 들어가니 차메로 가족빼곤 전부 한국인들이었다.   나중에 일본 친구들도 같이 식사를 하긴 했지만(일본 친구들도 소문을 듣고 찾아 온 것이다.) 99% 차메로 까사엔 한국이 전부라 할 수 있다.

일단 분위기가 까사 예약을 해 이 곳으로 옮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차메로에게 방 있냐고 물으니 당근 있단다.    근데 자기 집은 풀로 차있고 자기 사촌집을 소개해주겠다 한다.    난 너 집에 있고 싶다 했더니 자기 집보다 더 좋단다.   뭔가 켕겼지만 따라갔더니 바로 옆집이다.    일단 상황을 봐야 하니 1일만 숙박 예약을 하고 이곳으로 짐을 옮겼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내가 있었던 까사가 여러 가지 면에서 가장 좋은 집이었던 게 맞았다.    노인 우대를 해준 건지 숙소도 1층이고 안쪽의 독채였다.   개미가 좀 있었던 것 말고는 아바나의 숙소와 비교하면 훨씬 좋았다.  게다가 숙박비도 삼분의 일 가격이고.

생각보다 그냥 먹으려고 하면 어렵더라구요

예약한 저녁을 먹으러 차메로 까사로 향하면서 오늘 원없이 먹어야지 라는 야무진 발상으로(사실 예약할때 10쿡을 더내고 곱배기로 달라 했는데 차메로가 1인분이면 충분하고 남는다 하길래 1인분 예약만 한지라) 자리에 앉아 기다리는데 연신 한국 친구들이 들어오는 통에 인사하느라 정신없을 즈음, 차메로가 열심히 뭔가를 제조하고 있었다.     그게 바로 유명한 칸찬차라라는 술이다.   진한게 좋냐 연한게 좋냐길래 진한게 좋다했는데 나중엔 연하게 해달라 했다.   그 후로도 다른 곳에서 칸찬차라를 마셔보았지만 차메로 제조 칸찬차라가 제일 맛있었다.     칸찬차라를 2잔쯤 먹으니 밥 나오고, 모둠 야채 나오고, 국(Soup) 나왔다.   국은 한국의 맛이랑 큰 차이는 없고 그런대로 맛있었다.    이제 기다리고 기다리던 랑고스타가 나온다.    세 종류의 랑고스타가 나왔다.  튀김 랑고스타, 양념한 랑고스타, 메인 랑고스타(보통 우리가 접하는 랍스터 뭐 그런 거다)    내가 너무 기대가 컸던 탓이었을까 한 점을 썰어 먹어보니 맛을 있는데 너무 탱탱하다.   한마디로 좀 질겼다.    쪄낼 때 너무 오래 찐 것이 아닌가 싶다.   난 살짝 쪄내서 부들부들 씹히는 랑고스타를 상상했는데.

얼굴을 가려야해서 확대를 했더니 화질이 안 좋네요.  아님 제 실력 탓이겠죠 ㅎㅎ

신선한 랑고스타(랍스터)는 살짝만 쪄서 먹어야 제맛인데.....    나중에 차메로랑 요리에 대해 말해보니 그 정도로 쪄야 된단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이곳의 랑고스타 수급이 그다지 신선한 상태는 아니라는 것이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에 실망도 컸다.   그렇다고 맛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맛있다.  단지 내가 기대한 그 맛이 아니란 뜻이다.   양은 먹고 남을 만 하다.   내가 원하는 수준의 랑고스타였어도 다 먹었으면 배가 불렀을 것이다.    사실 이런 얘기를 쏙 빼고 젊은 친구들 리뷰처럼 너무 좋아요만 쓸까도 생각했는데 그게 오히려 차메로에게 결과적으로는 좋을 것 같지 않아 있는 그대로를 쓴다.     나중에 내가 묵은 숙소(차메로 사촌)에서 이다이 아줌마가 해준 랑고스타가 맛으로는 훨씬 더 맛있었다.   튀김 랑고스타는 거의 최고 수준의 맛이었다.   국(Soup)도 진짜 맛있었다.    물론 양은 차메로 랑고스타의 절반이하 수준이긴 했어도 개인적으로는 이다이가 해준 랑고스타를 강추하고 싶다.

 

이다이 아줌마가 영어소통이 좀만 되었어도, 아니면 내가 스페인어를 조금 할 줄만 알았다면 좀 더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못내 아쉽다.   이다이 아줌마는 요리 솜씨도 좋고, 깔끔하다.  

이다이 아줌마가 해준 튀김 랑고스타 또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