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 도착한 시간이 아침 9시가 조금 넘었다. 체크인 시간이 오후 3시였기때문에 짐만 우선 보관해 줄 것을 부탁(미리 문자로 허락을 구했다)하고 숙소를 나와 무작정 다운타운으로 갔다. 숙소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걷는데 무척 덥다.
습기가 많은 끈끈한 더위라 더 덥게 느껴진다. 역시 무식이 용감하다고 말도 안통하고 버스 정류장도 모르는데 얼떨결에 버스를 집어 타고 다운타운에서 내렸다. 같이 탄 영어가 가능한 승객이 알려줘서 그나마 덜 헤메고 내렸다.
일단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이 선불 유심카드를 사서 LTE 연결을 해야 한다. 멕시코에서 거의 독점 기업인 Telcel 대리점을 찾아 유심을 샀다. 내가 구매한 것은 유심카드 100 페소 + 5G Data Plan + 1개월 무제한 통화 및 문자(미국 캐나다 포함) 500 페소 합이 600 페소를 지불하고 이젠 LTE를 사용하게 되었다. 나중에 보니 1개월 정도 사용할 것이라면 데이터 2기가나 3기가면 충분할 것 같다. Data가 2G 로 준다고 무제한 통화나 문자가 안되는 것도 아니니깐.
유심을 갈아끼우고 나면 핸드폰의 번호가 부여되는데 번호가 적혀있는 종이를 사진찍어 놓으면 편리하다. 맨날 까먹기 때문에 아예 사진을 찍어 놓았다.
나중에서야 알게 되어 유용하게 쓴 어플이 있다. 무조건 멕시코(남미도 마찬가지라 들었음)가서는 "WhatsApp"을 사용하길 추천한다. 우리나라 카톡과 유사한 어플인데 멕시코인 대부분이 사용하므로 매우 유용했다.
이제 배가 고프다. 길거리 음식의 천국이라는 멕시코에 왔으니 당근 길거리 타코의 맛을 보고 싶다.
첫번째 길거리 타코와 콜라 콤보로 26 페소를 내고 먹었다. 솔직히 맛이 좋지는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서서 먹길래 따라 사 먹은 것인데 일차는 실패다. 6 페소로 먹은 콜라는 엄청 맛있었다. 캐나다에서 먹던 콜라와 맛이 전혀 달랐다.
탄산도 더 많은 것 같고, 달달함이 달랐다. 설탕이나 시럽대신 사탕수수를 넣어 더 맛있다는 말이 맞는가 싶다.
캐나다에서 입도 안대던 콜라를 여기서는 입에 달고 살았다.
두번째 길거리 타코와 세번째 까마롱(새우) 타코까지 먹어 보았는데 내가 기대했던 맛은 아니었다. 또 실패다.
세번의 실패끝에 좀 더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가 싶어 레스토랑처럼 된 곳을 들어가 45 페소를 낸 타코를 먹었는데 고기의 질이 좋고, 소스가 좀 더 다양해 길거리 타코보다는 맛이 있었다.
배가 차고나니 다운타운을 구경하기로 했다. 뭔가 색다른 멕시코의 다운타운을 기대하고 열심히 구글링을 해가며 돌아 다녔는데, 다소 실망스러웠다. 가게에서 가방도 샀고, 옷도 샀고, 모자도 샀다. 이곳 저곳 기웃거리며 4시간여를 돌아다녔는데 볼거리가 별로 없다. 구글링을 해 본 결과, 꽤 많은 사람들도 칸쿤의 다운타운이 별 볼 것이 없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나름 괜찮았다고 한 분이 있었는데 그 분이 말한 괜찮음을 난 발견하지 못했다.
공항에서 시달리며 아침을 맞고 곧바로 나와 열심히 다운타운을 돌아다니다 보니 몹시 지쳤다. 설상가상 너무 돌아다니다 지친 곳이 버스타기가 쉽지 않은 곳이라 택시를 타고 숙소로 들어가기로 했는데, 낮잠을 즐기시던 택시 기사분과 구글맵으로 숙소를 보여주고 쉽게 집으로 향했다. 이때부터 택시랑 딜을 잘하면 버스타는 것보다 낫다는 걸 알게 되어 멕시코 여행내내 택시랑 흥정하는게 일이 되었다.
이렇게 칸쿤의 하루가 지나간다. 숙소에 와선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골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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