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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여행 삶/여행

런던(London) 온타리오(ON)에서 P.E.I(Prince Edward Island) 까지 자동차로 다녀오기 : 컨페더레이션 브릿지(Confederation Bridge)

이번 여행을 시작하게 된 동기라면 단연코 앤 오브 그린 개이블(Green Gables of Anne).

 

 

아내가 오래전부터 어쩌면 어린시절부터 동경해 오던 빨강머리 앤의 집에 가보는 것이 거의 유일한 가보고 싶은 곳 1순위였다.   아마도 대부분의 여성들이 어린 시절 한 권의 책에 매료되어 환상적인 상상과 꿈을 키워온 덕분일 것이다.

웬만한 것엔 그리 좋아하는 것이 없는 아내도 이곳을 간다고 하니 설레는 모양이다.   아내에게선 좀처럼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여러나라의 말로 번역된 책들 - 한국책도 보인다

솔직히 말하자면, 난 이해하기 어렵다.    캐나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EI)에 있는 그 유명한 빨강머리 앤의 집도 사실은 허구에 지나지 않고, 마치 소설 속에 무대와 인물이 그대로 살아 있었던 것처럼 허구를 현실로 둔갑시킨 상술로 밖에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순전히 나의 생각이고.

 

어쨌든 나도 이곳에 오고 싶은 이유가 있다.    랍스터를 비롯한 굴과 홍합등등의 신선한 해산물(해산물 축제는 시간이 맞지 않아 포기)과 영화 투루 라이즈(True Lies)에서 나온 그 긴 컨페더레이션 다리이다.

 

요약하면, 난 해산물과 컨페더레이션 다리, 아내는 앤 오브 그린 개이블을 보러 온 것이다.

 

펀디만의 호프웰 락스(Hopewell Rocks)를 보고 바로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로 예약된 숙소를 향해 이동을 했다.

컨페더레이션 다리는 섬으로 들어가는 관문이기 때문에 지나 갈 수밖에 없기도 하지만, 꼭 보고 싶은 곳이었다.

총길이 12.9 Km의 거의 직선으로 만들어진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이다.  사실은 길이로만 보면 10위 안에도 못 드는 다리이다.    세계 1위의 다리란 칭호는 그냥 길이가 아니라 겨울에 항상 어는 바다 위에 지어진 다리로 그렇단 의미다.

길이만으로는 실망스런 순위에 불과하지만, 기술력으로는 최고라고 쳐도 될 정도로 유지되기 힘든 다리란다. 

 

그런데 직접 가서 보니 이 다리에 대한 나의 환상도 역시 할리우드 영화가 만들어낸 작품에 불과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하늘과 맞닿아 있는 바다를 보면서 지나갈 것이란 나의 기대는 양 옆에 안전을 위해 막아 놓은 콘크리트 블록으로 막혀 있어 승용차에서는 바다를 너무 어려웠다.   한마디로 "엥! 이게 뭐야"였다.    

너무 나만의 상상을 한 결과였다. 

 

컨페더레이션 다리를 지나 숙소를 찾던 중 잠시 쉬면서.

3일간 예약한 에어비앤비 숙소에 도착해 짐풀고 나니 배고프다.   후딱 나가서 랍스터와 굴, 홍합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