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더레이션 다리에 대한 실망감을 안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그런데로 괜찮은 편이었다.
짐을 풀고 간단한 정리를 하고 나니 급속도로 배가 고파왔다. 내가 이곳에 온 또다른 이유가 바로 랍스터(Lobster)이지 않은가 ㅋㅋㅋ
잽사게 음식점 구글링을 하고 집 주인 아주머니와 비치해 놓은 PEI 관광 어트랙션(Attraction) 선전 브로셔를 참고하니 일단 답이 나왔다. 워터 프린스 코너 샾(Water Prince Corner Shop)이다. 트립어드바이저나 그에 준하는 사이트에서 추천해 놓은 식당(Restaurant)들은 서로 짜기라도 한 것처럼 시설도 그럴 듯해보이거나 졸라 비싼 곳만 우선 순위에 있는 것 같다. 난 로컬 사람들이 진짜로 맛있다고 하고 평상시에도 주로 자주 이용하는 전통있고 음식에 제대로 포커스 된 식당에서 먹고 싶었기때문에 트립어드바이저같은 곳에서 추천하는 식당은 조금의 미련도 없이 제껴버렸다.
정답 : 워터 프린스 코너 샾(Water Prince Corner Shop)
주소 : 141 Water St, Charlottetown, PE C1A 1A8
전번 : (902) 368-3212
영업시간 : OPEN 11:00 – 8:00, 7 DAYS A WEEK FOR RETAIL SEAFOOD, DINING ROOM OR TAKEOUT
고픈 배를 참아가며 네비로 조금 헤메서 찾았다. 우리차 네비가 좀 이상한 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자꾸 엉뚱한 곳으로 가라고 해서 근처를 헤메이다 찾았다. 운이 좋아서 가게 앞 바로 앞에 주차를 할 수 있었다.
가게 건물을 보니 딱하니 감이 왔다. 짜고치는 고스톱판같은 사이트에서 추천하는 식당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럴듯하게 돈으로 쳐바른 분위기만 잡는 그런 식당과는 수준이 다르다. 관광객들도 많지만, PEI 주민들도 많아 보이고 가게의 치장이 돈으로 쳐바른 것이 아닌 전통으로 꽉차게 느껴지는 이탈리언이 운영하는 그런 식당이다.
Owned and operated by Islander Shane Campbell and his family for over 25 years 이 문구만으로도 감이 온다.
역시 소문난 맛집이니 줄을 아니 설 수는 없겠지.... 줄 서서 대기하고 주문하고 자리에 앉기까지 거의 1시간 걸렸다.
줄서서 먹는 스타일은 전혀 아니지만, 이것은 어쩔수없는 것이다. ㅋㅋ
이 가게에서 나같은 사람이 물어보면 주저없이 권하는 메뉴가 있다.
랍스터 디너(Lobster Dinner)와 워터 프린스 프래터(Water Prince Platter) 난 당근 랍스터 디너를 마누라는 워터 프린스 프래터를 주문했다. 기타 사이드 요리는 취향대로 주문하면 된다.
드디어 주문한 요리가 나왔다. 역시 음식은 특히 해산물은 신선도가 거의 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짜 신선하다. 랍스터의 질감은 쫀득하면서도 엄청 부드럽다. 사이드디쉬로 감자 샐러드를 시켰다. 캐나다 감자가 유명한 편이지만, 이곳 감자도 겁나 유명한 감자란다. 마누라가 주문한 요리도 랍스터 반마리와 푸른 홍합(Blue Mussel), 가리비 튀김(Deep Fry Scallop)이 메인인데 겁나 맛있다.
요리도 요리지만, 요리하는 철학이 내 마음을 더 사로잡았다. 해산물은 특히 싱싱한 것은 심플(Simple)하게 요리를 하는 것이다. 쓸데없이 그럴듯해 보일려고 잡다한 짓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이 가게 주인의 요리 철학이 딱 이렇다는 것이다. 요리 받침 종이에 그렇게 쓰여있다. 격하게 맘에 든다.
정신없이 먹고나서 후식으로 마누라가 좋아하는 피쉬앤칩(Fish & Chip)을 주문했다. 튀김옷(Batter)이 예술이다.
칼로 썰때 소리를 주의깊게 들어보길 추천한다. 소리가 맛있다. 생선은 겁나 부드럽고 깔끔하다.
난 우리동네에서 파는 피쉬앤칩은 이제 안 먹는다. ㅋㅋ(예전엔 그래도 이게 맛있는 편이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행복한 저녁 식사였다.
갖은 미사려구를 다 표현하려해도 역부족이다.
그냥 한번 잡.숴.봐 !!
참고로 난 이 가게와 전혀 관계가 없고 어떤 이해 관계도 없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