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팔렝케(Palenque Ruins)를 보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딱 한 가지였다. 파칼(Pakal) 왕의 무덤 위를 덮은 석관이다.
사진과 일부 모형들을 보기 좋게 해놓은 것은 인터넷에 널려 있다. 직접 실물을 보고 싶은 것이다.
박물관에 전시된 석관을 보고 드디어 실제로 보는구나 하며 좋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아크릴을 이어 붙인 곳에 석관을 안치해 놓은 모습이 몹시 안타까웠다. 이런 귀한 유물을 이따위로 전시를 하다니..... 모조품일지라도 이런 식으로 전시를 한다는 것은 귀한 유물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 결국 알고 보니 모조품이었다. 진품은 어디에 있는 걸까?
"떡밥"을 나도 한 번 물어보면, 이집트의 투탕카멘의 아버지 아크나톤(Akhnaton)은 큰 두상과 전형적인 이집트인과 매우 다른 모습으로 거인처럼 장대했다고 한다. 팔렝케의 파칼(Pakal) 왕도 아크나톤과 유사한 큰 두상과 외형을 가지고 있으며 거인이었다는 설이 있다. 진짜 우리가 모르는 감춰진 진실이 있는 것일까?
팔렝케 유적(Palenque Ruins)을 보니 밀림의 한가운데에 건설한 것이었다. Temple of XIII, Temple of Inscriptions, Palace, Temple of the Sun, Temple of the Cross..... 유적지를 대략 돌아보고 든 첫 느낌은 "뭐야? 이게 다야?"였다.
큰 기대를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위대한 마야 문명의 유적이 고작 이게 다인가 싶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현재 발굴된 것이 전체의 5% 수준이란다. 그럼 그렇지 이 정도일리는 없지.
과테말라의 티칼(Tikal), 온두라스의 코판(Copan)과 함께 3대 마야유적지로 불리는 팔렝케(Palenque)는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단다. 그런데 왜 더 이상 발굴을 하지 않는 것일까?
이제는 올라 가볼 수가 없게 되어 아쉽지만, 유적 보호를 위해서니 잘 한 일이라 생각된다.
나와 마누라 탄생석 목걸이로 하나씩 샀다. 팔렝케 유적지에서 우리에게 이것을 팔던 어린 여자아이가 눈에 밟힌다.
팔렝케 유적지 출구 쪽으로 나오다 본 폭포(?), 예전에 이곳에서 수영을 하면 놀았을 마야 어린이들은 어디에 있을까?
출구를 나오면 자연스럽게 박물관으로 이어진다. 박물관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파칼(Pakal) 왕의 석관을 보러 갔다.
약속된 시간이 지나고 우리는 다시 밴을 타고 미솔하(Misol Ha) 폭포로 이동을 했다. 팔렝케(Palenque) 지역 전체가 해발고도가 높은 정글로 되어 있어서인지 자동차 도로가 몹시 구불구불하다. 미솔하는 그냥 폭포다.
그리 큰 감흥이 있는 곳은 아니었다. 이곳을 제대로 보지 못해서 일수도 있다 생각한다. 투어 배정시간도 30분 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날씨도 안 도와주었다.
다음 목적지는 아구아 아술(Agua Azul)이다. 투어라 입장료가 다 포함되어 있지만, 따로 간다면 입장료를 내야한다.
아구아 아술에 도착했는데 레스토랑 앞이다. 이미 연계된 식당인 것 같았다. 패키지 투어란 것이 다 그렇지만.
전혀 기대하지 않고 요기나 할 요량으로 메뉴판에서 적당히 고른 생선요리와 새우튀김을 주문했다.
그런데 웬걸 새우튀김도 맛있고, 구운 생선은 너무 맛있었다. 우리는 구경을 하고 나서 한 번 더 주문을 해 또 먹었다.
생선 이름은 모하라(Mojarra)이다. 모하라는 흑도미로 멕시코에서 구하기도 쉽고 가격도 착하단다.
우아칠랑고(Huachilango)는 붉은 도미로 멕시코에서 가장 고급 생선이란다. 모하라는 우아칠랑고 사촌쯤 되는 것 같다. 모하라도 맛이 이 정도인데 우아칠랑고는 얼마나 맛이 있을까 정말 먹어 보고 싶다.
불행하게도 비가 오고 날이 흐려 사진으로만 보던 아구아 아술의 옥색 물빛을 보지는 못했다. 이곳이 해발고도도 높고 정글인 데다가 무엇보다 시즌이 안 맞아 아쉽지만 하루 더 머문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진 않았다. 당근 수영도 할 수 없었다. 사람들이 올린 사진은 너무 예쁜 옥색 물빛이지만 이런 물빛도 있다는 걸 보여준다는 것으로 애써 위로를 한다.
아구아 아술은 어린아이들이 유난히 장사를 많이 했다. 어린 아이 한 명에게 사탕수수 잘라놓은 봉지 하나를 샀는데 순식간에 다른 아이들이 모여들었다. 결국 4 봉지를 더 샀다. 사탕수수가 유난히 맛있었지만 다 먹지는 못했다.
이제 밴에 올라 산 크리스토발로 출발했다. 길은 거의 도착하기 전까지 구불구불 험하다. 차멀미에 약한 사람은 고생 좀 해야 하는 코스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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