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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London)을 떠나 온타리오 도시들로 ! - 미니밴에 몸을 싣고(1)

약간은 들떠있었다.

30대 초반에 가족을 데리고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으로 미국 서부 5개 주를 1개월간 누비고 다닌 기억 때문일까?

그때보다 훨씬 크고 편해진 자동차, 준비도 부족하지만 이만하면 된 듯하고...

날씨도 그럭저럭 괜찮고

 

 

런던(London) 남쪽 401 고속도로를 진입해 해밀턴(Hamilton)으로

해밀턴은 상업 항구도시이며 공업 도시로 발전한 곳이었다.

20여 년 전에는 꽤 크고 번성했던 도시 같다.   지금은 글쎄.... 개인적으로 살고 싶은 동네는 아니다.

잘 사는 동네와 못하는 동네가 몹시 극명한 동네라는 느낌.

내가 해밀턴을 가는 이유는 딱 한 가지!

보쌈 먹으러 간다.

일단 내 입맛엔 캐나다 와서 먹어본 최고의 보쌈이었으니....

그런데 코비드 팬데믹때문일까?

맛이랑 반찬들이 살짝 망가진 듯한..... 아직 먹을 만은 하지만.

 

 

점심을 해결하고, 토론토(Toronto)는 패스하고 킹스턴(Kingston)으로

캐나다 첫 번째 수도였다.

천섬(Thousand Islands)으로 유명한데 관광 배를 타고 본 것은 그다지 감명이 오진 않았다.

우리나라로 치면 육군사관학교가 있다.(Royal Military College of Canada)

아들 친구 중에 이곳에 입학해서 졸업한 아이가 있는데

들어가기도 힘들지만 졸업과정도 꽤 힘든가 보다.

졸업 후 적성이 맞기만 하다면 엄청 좋은 직장과 미래가 보장된다라는 느낌.

작지만 아담하고 한번 살아볼 만한 동네 같다.

 

 

차박을 첨 해보았다.

생각과는 사뭇 달랐다. 

예상했던 것도 있었지만, 어쨌든 큰 무리는 없었고, 살짝 재미도 있었다.

콘월(Cornwall)이라는 작은 도시를 지나 퀘벡주와 경계에 있는 캐나다의 현재 수도 오타와(Ottawa)

10년 전에 관광버스 타고 도는 퀘벡 패키지 때 들어 건물들과 튤립축제 뭐 그런 것들을 보았다.

오타와는 나에겐 매우 흥미롭지 않은 제국주의 냄새가 물씬 나는 그런 도시다.

오타와 지역은 초기 부족민인 오다와(Odawa)의 거주지였단다.

Odawa는 알곤킨족 말로 "거대한 강"이라는 뜻으로 키치시피(Kichissippi) 강이라 불렸단다.

원래는 그들의 땅이었다.

 

 

오타와에서 차박을 하고 놀스 베이(North Bay)

148번 고속도로를 타고 제법 한참을 달려야 다음 목적지인 놀스 베이에 도착한다.

그사이 배가 고파지고 사 먹을 만한 곳도 없고, 라면이 급 땡겨서

폐공장(?) 주차장 한편에 블루스타와 코펠을 꺼내 길바닥에서 라면을 끓려 먹었다.

모습은 좀 궁색해 보이지만, 맛은 기가 막히게 좋았다.

이렇게 안 먹어본 사람은 모른다.

 

 

놀스 베이(North Bay)는 인구가 5만여 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이다.

여름 무렵에 오면 니피싱 호수(Nipissing Lake) 주변으로 볼만한 곳이 있다. 

그런데 저녁 무렵이 되어가면서 놀스 베이에 가까워지자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그것도 엄청 펑펑......

오늘은 좀 씻어야 해서 에어비앤비에 숙박을 한다.

아침에 호수를 보러 숙소를 나와 니피싱 호수 어딘가에 주차를 하고 잠시 호수 구경을 했다.

바람도 엄청 불고, 춥다.

역시 북쪽으로 많이 올라왔구나 싶었다.